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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철 빛 아래서 생명을 품다

이성근 홍익대 교수 10년만에 개인전


날카로운 가시가 타원형의 형상이 되고, 그 형상은 빛을 받아 완만하고 부드러운 그림자를 빚어낸다. 가시와 철을 이용해 태아ㆍ알ㆍ여체등 생명을 빚어내는 이성근 홍익대 미대 교수가 10여년 만에 개인전을 한다. 96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과 같은 해 열린 포스코 개관전 이후 오랜만에 열리는 전시회다. 그는 7년 전 이탈리아에에서 안식년을 보낸 것이 인연이 돼 이탈리아 최고 화랑인 토르나보오노 아르테 갤러리의 전속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가시로 작업한 것도 이때부터. 그는 “처음 이탈리아에서는 장미가시ㆍ포도넝쿨 등을 이용했다”며 “서양에는 없는 작품이라 화랑측에서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한 포도주 농원에 초대돼 전시를 한 것이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작품을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이탈리아 화랑에 작품을 보내느라 국내서는 전시가 뜸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빛’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는 가변설치 30여 점과 조각 5점 등 최근작 35점이 선보인다. 작가가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탱자나무와 대나무가 새로운 소재로 등장한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가장 큰 매력이다. 딱딱한 금속이나 뾰족한 가시로 만들었지만 결과물은 부드러운 곡선의 생명체로 바뀐다. 여기에 자연채광이나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등장하는 그림자는 관람객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또 다른 작품이 된다. 24일부터 6월 6일까지 아트사이드. (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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