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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이윤 포기한채 공사 '감동적'

'암반투성이'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건립

“예산은 없고 공사는 어렵고…현대중공업이 아니었으면 이 정도 수준의 공정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 진입을 목표로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짓고 있는 ‘나로우주센터’를 위해 국내 한 대기업이 사실상 이윤을 포기하고 사업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낳고 있다. 3일 나로우주센터 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조선회사로 유명한 현대중공업은 현재 외나로도에 인공위성 발사에 필요한 핵심시설인 발사대 건립을 위한 터파기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초 항우연으로부터 나로우주센터 정남쪽 끝에 위치한 발사대 예정 부지에 한국형 인공위성(KSLV-Ⅰ) 발사대와 관련 설비공사를 일괄도급 방식으로 수주했었다. 항우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나로우주센터의 토목 공정률은 97.4%, 발사대를 제외한 건축 공정률은 98.1%에 달해 2003년 8월 시작한 4년여의 대역사(총사업비 2,649억원)가 성공적인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가장 늦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발사대 시스템. 사업 부지 전체가 온통 단단한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 터파기 공사에 막대한 인력과 재원이 투입될 뿐더러 인공위성 발사대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국내기업이 전무해 지난해까지 정부는 적당한 사업자를 물색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관련 예산조차 넉넉히 확보돼 있지 않아 발사대 사업은 우주센터 사업 중 최대 난제로 꼽혀오던 사안이었다. 최악의 사업 환경에서 정부가 장고 끝에 문을 두드린 곳이 바로 현대중공업이었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선박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발사대 사업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기업은 현대중공업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 때문에 사실상 조르다시피 애원하며 현대중공업 측에 사업 참여를 부탁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현대중공업 측이 경제성, 공정의 난이도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한 사업 여건을 감수, 국가 우주센터 사업의 성공을 위해 흔쾌히 공사 수주를 결정했다는 게 항우연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항우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2,000억~3,000억원짜리 선박 하나만 만들어도 15%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600억원 규모에 불과한 발사대 사업은 적정 이윤조차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발사대 사업은 현대중공업 측에 그리 많지 않은 수익이 돌아가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아니었다면 국가 안보시설인 발사대 사업을 맡을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없었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6월께면 우리나라도 초속 60m의 태풍에도 끄떡 없이 최대 200회까지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견고한 발사대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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