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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문화산책] 힘차게 달려라, 고속철도

지난 92년 공사가 시작된 이래 12년간 총 12조7,000억원이 투입된 한국고속철도(KTX)가 4월1일 그 첫발을 내디뎠다. 시속 300㎞에 달하는 속도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3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관광산업은 특히 교통의 발달과 깊은 관계가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부산에서 걸어서 보름을 가야 서울에 도착할수 있었던 조선시대에 서울 구경 한번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자동차가 개발되고 비행기가 개발되면서 내가 살고 있는 마을 밖에는 무엇 이 있을까, 내가 사는 나라 밖에는 어떤 사람이 살까라는 호기심은 현실이 됐고 이제 내가 사는 지구 밖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달려가고 있다. 이런 호기심이 관광의 시작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우주여행이 가시화돼가는 상황에서 국내여행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마이카 시대가 도래한 만큼 국내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 정도로 치부되는 경향이 짙다. 혹은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을 해외 자연경관의 스케일에 비해 한참 떨어진 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해외여행을 하든 국내여행을 하든 그것은 개인의 취향 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관광을 산업으로 인식했을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해외여행은 외화 를 소비하는 경상수지 적자의 한 원인이 되지만 국내여행은 국가경제를 발 전시키는 힘이 된다. 국내여행이 활성화되면 아직도 묻혀 있는 많은 관광자원이 개발돼 내수진작을 불러오고 해외 여행객들을 끌어들여 경상수지 흑자의 요인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게 될 테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젊은이를 막론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의 욕망은 강렬하다. 그러다 보니 해외여행을 먼저 시작한 젊은이들이 낙불사촉(樂不思 蜀)에 빠져 긴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그 이전에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을 높이고 역사에 대한 깊이를 갖추기 위해서도 국내여행의 활성화는 선행돼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 80년대 초를 풍미했던 ‘은하철도999’라는 만화영화에서 은하철도가 영원 한 생명을 찾아 안드로메다로 주인공 철이를 실어 날랐던 것처럼 KTX도 우 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줬으면 한다. ‘힘차게 달려라! 고속철도 KTX.’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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