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1,800선까지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 주식시장은 이따금 찾아오는 변동성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경제의 불확실성, 통화 및 재정 정책 변화, 지정학적 위험 등 다양한 요소가 원인이 돼 나타났다.
변동성은 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 하는 필수 요소다. 주식투자는 변동성의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예를 들어 안정적인 국채에 투자하는 경우와 비교해보면 주식 투자자는 투자 위험을 감내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더 높은 평균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기 전에 심호흡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듯이 투자자도 주식시장에 참여하기 전에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변동성을 만나면 반드시 이성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출렁일 때 투자자는 종종 불안한 마음에 반복적으로 주식을 사고판다. 단타매매는 손실회복 기회와 매력적인 매수기회를 놓치게 만들 뿐이다.
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할 때는 상향식(bottom-up) 리서치에 기반해 선별적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변동성이 심하면 그만큼 투자심리도 급변하기 마련이다. 반면 특정 국가나 지역의 거시경제 상황이 부정적일지라도 시장 내 우량기업은 확고한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시장의 비관론 혹은 낙관론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보다는 성장잠재력을 가진 개별 종목에서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분산투자의 원칙을 되새겨봐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와 같은 격언은 시장이 흔들릴 때를 가정한 얘기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투자 성과가 외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분산 투자해 잠재적 투자 위험을 낮춰야 한다. 이를테면 투자자는 주식·부동산 등 위험자산과 국채·투자등급채권·현금 등의 안전자산을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시간과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효과적인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전문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멀티에셋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펀드는 주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반영해 투자자에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글로벌 변동성 장세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단기적 시장변화에 웃고 울기보다 투자의 가장 기본인 장기투자·선별투자·분산투자 등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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