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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후강퉁 시행 6개월의 교훈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 기 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후강퉁이 실시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후강퉁은 외국인들의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상해 A주 직접투자에 대한 기대와 함께 중국의 경기둔화와 금융 시스템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시작돼 지난 6개월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를 80%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덕분에 자국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자본시장 개방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후강퉁 시행 이후 상하이종합지수 급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도 있고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아직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한 투자자도 존재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지만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하반기에는 선전 증시까지 개방될 예정이어서 후강퉁 시행 후 6개월간 얻은 교훈을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 증시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후강퉁 시행 이후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리인하 조치는 은행주과 증권주의 급등을 이끌어냈다. 올 들어 조정을 보였던 중국 증시는 지난 3월부터 일대일로 프로젝트, 환경개선 등 정책 관련주가 주도하며 재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후강퉁 시행 전 국내 전문가들이 중국 소비재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던 것을 머쓱하게 만든 결과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선진국의 발전과정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책 변화를 읽는 순발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 단독 상장된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도 증명됐다. 후강퉁 시행 이후 거래대금 기준으로 외국인이 많이 매매한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돼 있다. 다만 지분율 기준으로 관점을 돌려보면 외국인 보유 상위 종목들은 모두 상하이증시 단독 상장기업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새로울 게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상하이증시 단독 상장기업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H주에서도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증시에 상장한 경우를 H주라고 한다. 최근 상하이 A주와 홍콩 H주의 주가 격차가 커지자 이 갭을 줄이기 위해 H주가 급등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물론 2007년 중국 증시 호황기에 비해서는 이런 현상이 심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본토 투자자의 홍콩증시 매매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수급개선 관점에서 계속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여전히 상승 추세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교훈을 되새기고 하반기 선강퉁 시행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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