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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심야영업 0.2% 불과" 경실련, 당번약국 119곳 조사
입력2011-04-18 17:37:13
수정
2011.04.18 17:37:13
김광수 기자
"일반의약 약국외 판매 시급"
전국 2만여 약국 중 심야에 영업을 하는 곳이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밤 늦은 시간에 긴급하게 약을 구하고 싶어도 문을 여는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3~14일 전국 심야응급약국 56곳과 당번약국 중 119곳을 방문해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극소수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당시 심야응급약국으로 지정된 56곳 중에 8곳은 영업을 하지 않았고 119개 당번약국 중 12곳은 해당 시간에 문을 열지 않았다.
전국에 약국이 2만196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심야시간대 응급약국 접근률은 0.2%에 불과하다는 게 경실련의 설명이다.
지역적 편차도 커서 서울에는 13개, 경기도에는 12개의 심야응급약국이 있는 반면 경남과 울산, 강원 지역에는 단 1개씩에 불과했다.
심야응급약국은 국민들이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긴급하게 약을 구할 경우를 대비해 지난해 7월 대한약사회가 시범운영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 약사회는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하며 심야응급약국 운영으로 국민 불편 해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현실은 이번 조사와 같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한다고 게시했지만 실제로 심야시간에 약이 필요해 어렵게 약국을 찾았으나 약을 구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긴다면 심야응급약국의 지속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도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대안으로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아닌 것 같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고 복지부도 공휴일, 심야시간에 국민들의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점차 일반의약품을 약국이 아닌 곳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경실련에 따르면 심야응급약국의 96%(46곳), 당번약국의 95%(102곳)는 복약지도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고 일부에서는 약사가 아니면서 약을 판매한 정황도 다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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