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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벤처기업 무더기 신용하향

영업악화·자금난 우려…최근 두달새 10여곳자금난과 영업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최근 두달새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22일 신용평가기관에 따르면 7, 8월 정기심사에서 이전보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중소ㆍ벤처기업은 알려진 곳만도 10여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신용등급이 두달새 두 번이나 하락하는 등 벤처기업의 신용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방송수신기 제조업체인 아이인프라는 한국신용평가(KIS)로부터 6월 BB에서 BB-로 하향 판정받은 후 8월에는 다시 CCC로 곤두박질쳤다. 한국기업평가(KMCC)로부터 지난해 12월 BB- 의 신용평가를 받았지만 이달 정기평가에서 B-로 세 단계나 내려갔다. 코리아데이터시스템에 대한 지급보증이 영업력과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용평가기관의 분석이 신용도 하락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통신 및 방송장비 업체인 미디어링크도 KIS로부터 BB+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됐다. ISP 업체들의 영업난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영업악화와 현금창출력이 우려된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업체간 가격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1세대 벤처기업인 텔슨전자의 신용등급은 BB에서 BB-로 한 단계 하락했다. 계열사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이 상존하고 차입규모가 현금창출력에 비해 너무 크다는 것이 KMCC의 분석이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중국시장에서 마케팅이 부진한 데 따른 영업악화가 신용하락의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TFT-LCD모니터 제조업체인 제논텔레콤은 생산품목이 중ㆍ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영업력에서 다른 회사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고 매출실적도 부진하다는 점에서 KIS로부터 BB-에서 B+로 하향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기가링크ㆍ오티에스테크놀러지ㆍ심텍ㆍ메디캐피탈ㆍ엘렉스테크ㆍ지엠피 등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ㆍ벤처기업들의 반기실적 발표로 영업부진 실태가 분명히 드러나면서 신용등급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러한 중소ㆍ벤처기업의 신용하락은 이들뿐만 아니라 미평가 업체들의 자금조달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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