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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이 2014년을 목표로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자금조달을 위해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외국계 항공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년 연속 흑자 등 상장 요건이 충족되는 2014년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르면 경영성과와 관련 ▦직전 회계년도 매출액 3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25억원 이상 ▦매출액 500억원 이상과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매출액 700억원 이상과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영업현금흐름 20억원 이상 등 3가지 경영성과 요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시켜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2,577억원이며 장외시장 거래가격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320억원 가량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39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가능하지만 영업이익의 감소가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거래소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예비심사 요건은 최소한 자격으로 부여하고 기업의 지속성 등을 꼼꼼하게 살피며 예비심사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분은 추가 보고서 제출 등이 요구될 수 있는 사안이다.
제주항공은 이에 따라 영업이익의 흑자 기조를 강화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 말 괌 노선, 11월 세부 노선을 신규로 취항하는 등 국제노선도 추가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크다.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을 지켜본 뒤에 본격적으로 상장 심사의 문을 두드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제주항공이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항공산업은 항공기 교체 등 자금 수요가 많아 기업공개를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 받는 게 금융권 차입보다 유리하다. 제주항공은 또 애경유화((34.487%)와 애경산업(19.3%), 에이케이에스앤디(19.06%), 애경개발(2.61%) 등 애경그룹의 지분이 81.7%에 달한다. 애경그룹의 지분이 지나치게 많은 만큼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주주 지분이 일부 희석돼도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제주항공의 자본금을 초기 150억원에서 1,100억원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자금 사정이 빡빡해진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도 상장 절차를 밟는 게 유리하다. 애경그룹은 기업공개와 관련 외국계 항공사의 지분 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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