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불황 속에서 런던올림픽 특수를 노린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 결과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런던올림픽을 활용한 시장 확대와 매출신장을 크게 기대하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우리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실태'에 따르면 '세계 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림픽 특수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60.9%에 달했다. 따라서 3개 기업 중 1곳은 '런던올림픽 연계 마케팅을 펴겠다(34.8%)'고 답해 2002년 한일월드컵(19.7%)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27.3%)보다 활발한 마케팅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한상의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마케팅 방법은 '한국 팀 선전시 경품 지급(23.8%)'이 '언론매체를 통한 제품 및 기업 광고(57.1%)' 다음으로 많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런던올림픽의 모바일 분야 공식 스폰서인 만큼 일찌감치 국내에서 올림픽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마케팅이 스마트 메달을 모으는 '스마트 메달을 향해 뛰어라-골드러시' 캠페인이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이 폐막하는 8월12일까지 총 42일 동안 펼쳐지는 '골드러시' 프로젝트를 위해 스마트TV 100대, 갤럭시S3 100대, 노트북 100대 등 총 1,000대 삼성전자 스마트제품을 제공한다.
올림픽 주요 경기를 3D로 제공할 계획인 LG전자는 72인치 또는 65인치 시네마3D TV를 구입하면 3D 캠코더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통해 TV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런던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오성과 한음(오천만 국민의 성원을 한국의 음악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국립국악원 주관의 오성과 한음 프로젝트는 국악과 K팝을 접목해 응원가를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홍보하는 이벤트다.
이 밖에 국내 기업들이 활용하는 스포츠 마케팅의 방법으로는 '선수 또는 팀에 대한 스폰서십 후원(69.7%)'이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그룹이 SK다. SK텔레콤은 2007년부터 박태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또 최태원 SK 회장이 핸드볼협회 회장을 맡고 손길승 SK 명예회장이 협회장으로 있는 펜싱 역시 SK가 후원하는 종목이다.
금융권 역시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에 들어갔다. 올림픽 관련 광고와 이벤트는 물론 원정응원단을 꾸리거나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 후원은행인 수협은행이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협은행은 29일까지 2012 런던올림픽 공식 기념주화와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 60주년 공식 기념주화를 선착순 예약판매한다.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은 축구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2'를 출시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도 다음달 10일까지 우리나라 금메달 수가 10개 이상이거나 종합순위 10위를 달성할 경우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12-2차)'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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