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만으로 영어 실력을 어떻게 아나요? 직접 들어봐야 알죠.” 신입이나 경력 사원을 채용하면서 영어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는 기업체가 늘고 있다. 공인영어 시험 성적표에 적힌 점수만으로는 채용 대상자의 영어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등 지방공무원 채용에도 영어면접이 전형의 한 단계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제 영어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 준비는 이력서 작성처럼 취업전 준비해야할 기본 항목중 하나가 됐다. ◇영어 구사력에 자신만의 강점까지 보여줘야=영어 면접도 일반 면접과 기본은 같다. 질문을 받으면 생각나는 대로 대답하지 말고 남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 그 강점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실례를 들도록 하자. ‘성격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활달합니다’라고 간단히 답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격을 나타낼 수 있는 경험이나 경력 등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답하는 경우 훨씬 더 설득력이 있고 호감을 주게 될 것이다. 아울러 ’I think~’나 ‘I believe~’로 시작하는 대답은 피하는 게 좋다. 그 보다는 ‘according to~’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 정보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주도록 한다. 적절한 데이타를 언급하는 것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다. 면접관으로부터 받은 질문을 미처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자의적으로 해석해 답변을 하기보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생각을 좀 해 보겠습니다’ 라고 되묻는 편이 낫다. 또 영어 실력이 좋다고 장황한 답변을 늘어 놓는 것은 금물이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수준 높은 문장을 구사하는 것보다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프리젠테이션도 마찬가지다. 결론부터 말한 후 근거를 들도록 한다. 또한 요점은 반복 강조하는 것이 좋다. 제스처와 목소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차분하고 또렷하게 대답하고 목소리 강약 조절을 통해 답변 중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도록 한다. 적절한 제스처를 취하되 같은 손동작을 반복하는 등의 제스처는 오히려 불안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외국어 학원에도 면접 대비 강좌 잇따라 = 채용과정에서 영어면접과 프리젠테이션이 확산되면서 외국어학원에도 이를 대비하는 특강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영어 회화만을 위한 강좌가 아니라 모의 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실전에 대비하는 강좌들이다. SDA삼육외국어학원(www.sda36.co.kr)은 집중적인 프리젠테이션 연습이 가능하도록 성인회화 6코스를 운영중이다.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수강생들이 번갈아가며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외국인 강사의 평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YBM어학원(www.ybmedu.com)에서는 국내외 기업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쓰인 자료를 통해 미리 영어 면접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종별 영어 이력서 쓰는 법, 지원한 회사와의 영어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요령, 전략적 영어 인터뷰 준비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 정철어학원(www.jungchul.com)도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을 위해 면접 및 프리젠테이션 상황을 연출, 대비하는 강좌를 운영 중이다. 이 강좌는 해외출장, 컨퍼런스 등 전문분야까지 직장에서 흔히 일어날 만한 질문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인터넷 강좌도 개설돼 있다. 온라인 학습업체 당근영어가 운영하는 인터뷰 포털사이트(www.interviewskill.co.kr)는 영어면접 대비 노하우와 실제 면접 사례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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