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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이 떠난 자리에 굿판이 펼쳐진다

백남준 5주기 각종 행사와 전시 풍성

“예술은 사기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삶 자체를 예술적으로 살다 간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유쾌한 기인이었던 백남준답게 그의 장례식장에서는 조문객에게 가위가 주어졌다. 각자 옆 사람의 넥타이를 자른 후 그 자락으로 시신을 덮게 하는 관객 참여형 ‘넥타이 퍼포먼스’였다. 백남준의 1958년작 ‘피아노 습작’을 인용한 것으로 고인은 잠자는 역할을 맡은 퍼포머가 되고 장례식 전체가 하나의 퍼포먼스가 된 광경이었다. 29일 백남준 5주기를 맞아 이같은 정신을 계승한 그의 기일에 그리움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한 판 굿’이 펼쳐진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는 29일 오전 11시에 5주기 추모재가 열린다. 백남준의 조카인 하쿠다 캔 백 씨가 추모사를 전한 다음 기타리스트 김세황 씨의 추모공연과 기타를 부수는 퍼포먼스가 열린다. 전자 시대의 기술로 격정적인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백남준의 얼과 사상을 음악으로 승화한 행위예술이다. 백남준이 운영하던 작업실 ‘백스튜디오’ 관계자들의 주도로 2007년부터 진행돼온 봉은사 추모재는 올해 백남준이 비디오아트를 위한 촬영에 썼던 카메라, 49재 때 사용됐던 피아노, 고인의 얼굴을 본뜬 데드마스크 등을 전시해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02)3218-4829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는 기일 오후 2시에 추모행사를 연다. 이영철 백남준아트센터관장을 비롯해 ‘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약칭 ‘백기사’)‘ 회원과 경기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유교식 전통 제사가 거행된 후 백남준의 오랜 지인인 황병기 씨 작곡의 거문고곡 연주가 선보인다. 고인이 생전에 백악관을 방문해 당시 클린턴 대통령 앞에서 바지를 흘러내리게 한 퍼포먼스 동영상이 연주의 배경으로 펼쳐진다. 백남준아트센터는 5주기 기념전으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업에 기여한 일본 전자공학자 아베 슈야의 특별전을 3월31일까지 연다. 백남준과 아베의 공동작업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비롯해 ‘닉슨TV’, 레이저아트 작품인 ‘삼원소’ 등 30여 작품과 자료를 볼 수 있다. 또한 박원길 한국몽골학회장이 ‘초원의 바람’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몽골인 코드를 간직한 백남준의 아시아적 문화가치와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031)201-8500 백남준이 국내에서 벌인 첫 퍼포먼스였던 1990년 7월20일 사간동 갤러리현대 뒷마당의 ‘굿판’은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안국동 아트링크 갤러리에서 이를 기록한 사진작가 최재영씨의 ‘백남준 굿’전이 2월13일까지 진행된다. 백남준과 함께 플럭서스 운동을 벌였던 작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한 퍼포먼스 장면들로 마치 무당이 된 듯 신명나고 익살스런 백남준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02)738-0738 백남준과 부인 구보타 시게코의 작업실 모습을 담은 작품들도 경기도 용인 한국미술관에서 선보인다. 2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사진 작가 이은주 씨가 찍은 고인의 생전 활동 사진과 부인의 작업실 및 작업을 소재로 한 장성은씨의 작품 등 50여점이 선보인다. (031)283-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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