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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번째 금리인하 배경.효과

【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동부시간으로 17일 하오 2시10분, 뉴욕 증권시장과 시카고 채권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일제히 숨을 죽이고 전광판을 쳐다보았다. 10분후 TV 화면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달 보름만에 세번째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들은 환호와 박수를 치며 사자 주문을 냈다.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고 단기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인하했다. FRB는 성명에서 『10월 중순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으나, 비정상적인 상황이 남아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FRB가 연방기금 금리뿐 아니라 재할인 금리까지 내린 것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여건이 다소 개선됐지만 미국내 소비를 자극, 하강국면의 미국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세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 모두 0.75% 포인트 내림으로써 미국에 집중된 국제 유동성이 이머징 마켓으로 흘러가 아시아·중남미 국가의 금융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선진국 공조체체를 거부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방크에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압력요인이 되고 있으며, 캐나다도 곧 은행간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오는 12월 22일에 있을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이상 금리를 내릴 경우 물가가 오르고, 국민들의 지나친 소비는 저축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0.2% 상승, 10개월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FRB의 연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FRB의 금리인하와 동시에 미국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우대금리를 인하했다. 세인트 루이스의 사우스웨스트은행은 FRB 결정이 나오자마자 우대금리를 8%에서 7.75%로 내렸고, 곧이어 체이스 맨해튼·뱅크 아메리카·뱅크원·퍼스트 유니온·JP 모건 등 대형은행도 같은 폭으로 금리를 내렸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금리인하와 동시에 폭등, 한때 9,100대를 돌파했으나 곧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4.97 포인트 떨어진 8,986.28에 마감, 9,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일본 엔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20.85~120.95에 거래됨으로써 전날의 120.60~120.63보다 약세를 보였다. 미국금리가 인하되면 상대통화인 엔화는 강세를 유지하는 게 일반론이지만, 일본 금융개혁에 대한 불안감,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으로 엔화는 강세로 전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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