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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 부산시장 자살] 추가수뢰 드러나자 ‘극단 선택’

수뢰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안상영(64) 부산시장이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 시장은 이날 오전 1시3분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 병사 상층 10호실에서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병실 출입문 옆 1.9m 높이의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진흥기업 박모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아온 안 시장은 부산지역 운수업체인 동성여객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지난달 새롭게 드러나 검찰의 추가조사를 받아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안상영 부산시장의 빈소에 5일 문재인 민정수석을 보내 조문키로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왜 자살했나=지난해 10월 특정경제범죄처법벌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아온 안 시장은 재판과정에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 왔으나 최근 새로운 뇌물 수수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당히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공무원으로서는 최대 치욕인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나자 이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이 지난 3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재 이감된 뒤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서 그는 “희망 없는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 사회적인 수모를 모두 감내하기 어렵다”며 최근 급변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곤혹스런 사법당국=지난달 29일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안 시장을 서울구치소로 이감했다 자살 전날인 3일 부산으로 되돌려보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은 이날 당혹감과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법무부는 이날 정상명 차관을 반장으로 22명의 특별진상조사반을 편성, 안 시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수사과정 및 수감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반은 부산ㆍ서울구치소 수감 과정에서의 문제나 질병 치료 관련 문제점은 물론 검찰의 안시장 및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경과와 문제점 등을 중점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안 시장을 조사했던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안 시장을 서울로 이감했으나 수사관할권 문제로 직접 조사를 하지 않은 채 부산으로 돌려보냈다”며 강압수사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매우 안타깝고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안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괜한 불똥이 검찰로 튈 것을 우려했다. 한편 안 시장은 63년 서울시 7급 토목직 공무원으로 출발, 88년부터 2년간 관선 부산시장을 거친 뒤 98년부터 6년간 민선 부산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40여년간 승승장구하며 특유의 뚝심과 실천력으로 `기술직 공무원의 대부`로 불려왔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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