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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치스 프라이스 1R] 이정연 “아깝다, 꿈의 59타”

개막전 첫날 주인공은 이정연(25ㆍ한국타이어)이었다. 미국 LPGA투어 3년차 이정연은 `59타` 대기록 재연을 아쉽게 놓쳤지만 코스레코드 타이로 단독선두에 나서며 힘차게 시즌을 열어 젖혔다.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 이정연은 보기 없이 이글 2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10언더파 60타의 놀라운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3번홀(파5) 이글로 산뜻하게 출발한 이정연은 전반에서만 6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13번홀(파5)에서 두번째 이글을 잡아낸 뒤 15번과 16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뽑았다. 남은 2개 홀에서 1타만 더 줄이면 여자 골프계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혼자만 갖고 있는 18홀 최소타 기록(59타ㆍ2001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상황. 17번홀(파3)에서 그린을 약간 벗어난 러프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 30㎝ 옆에 멈춰 섰고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 퍼트도 조금 일찍 휘어져 홀을 살짝 스치면서 `꿈의 59타`가 아깝게 무산됐다. 이정연은 지난해 멕 말론(미국)이 세웠던 코스레코드와 타이를 이룬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2위 카렌 스터플스(영국ㆍ63타)를 3타차로 따돌려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8번홀 4㎙ 퍼트를 놓쳤을 때 아깝다는 생각은 했지만 성공하면 59타가 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그는 “작년 하반기 `톱10`에 3차례 입상하면서 힘이 났는데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20승 합작`을 목표로 내건 한국 자매들도 대부분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해 투어에 진출한 전설안(23)은 5언더파 65타로 3위에 올라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세리(27ㆍCJ)는 막판 2연속 보기가 아쉬웠지만 3언더파 67타로 부진 탈출을 노리는 김미현(27ㆍKTF)과 함께 공동8위에 자리를 잡았다. 2년차 문수영(20)이 2언더파 68타로 공동12위를 달렸고 관심을 모았던 신데렐라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은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 그리고 역시 데뷔전을 치른 김주연(23ㆍKTF)과 나란히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33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강수연(28ㆍ아스트라)과 `늦깎이 루키` 정일미(32) 등은 이븐파 70타로 공동46위에 머물렀으며 신인왕 후보 송아리(18ㆍ빈폴골프)는 공동70위(71타)로 부진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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