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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부진 딛고 '스마트한 성장'… "올해는 180조-20조 간다"

[삼성전자 매출 첫 160조 돌파]<br>스마트폰·스마트TV 실적개선 안정적 발판<br>반도체, D램값 하락속 시스템LSI 부문 선전… 1조원대 중반 영업익<br>올 세트-부품 선순환 매출·영업익 신장 낙관


삼성전자가 6일 지난해 4ㆍ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전자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예상 밖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에 술렁였다. 당초 올해 초만 해도 부진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하반기에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삼성이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국내 단일 기업 기준 최초로 160조원의 매출을 돌파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에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에 매출 18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희망을 보았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6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의 최대 실적인 154조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선보였다.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 D램 가격 하락과 LCD패널 가격 하락 및 공급과잉 가운데 일군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매출이 지난 2010년보다 6.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안팎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통신 부문의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10.1' '갤럭시노트' 등 히트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실적의 안정적인 발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D램 가격 하락에도 시스템LSI의 실적개선으로 1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스마트TV가 전세계에서 베스트셀링 TV로 도약하면서 삼성전자의 부품 부문으로 실적개선의 온기가 확산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은 적자폭을 지난해 3ㆍ4분기보다 축소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은 더욱 좋아졌다"며 "반도체 부문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앞세워 고수익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 영업이익 19조원 달성도 가능할까=증권 전문가와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지난해 일군 실적으로 삼성전자가 올해에는 또다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경신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은 반도체 D램 가격이 연초 이후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 LCD패널 가격도 그동안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면서 반등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에 기록한 17조3,000억원이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스마트폰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세트 부문과 부품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통신 부문의 실적이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부품으로 사용되는 AP와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부문이 D램 가격 반등과 시스템LSI의 실적호조 지속으로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해 6,0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 부문은 10조~1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체적으로 1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출 신장세도 지속된다=삼성전자는 2008년에 사상 처음으로 121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국내 기업 최초로 100조원 매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138조원, 2010년에는 155조원, 2011년에는 164조원의 매출 기록으로 4년 연속 10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의 경우 180조원의 매출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매출이 지난해보다 70%가량 늘어나 전체 매출이 확대되는데다 이에 따른 부품 부문의 실적도 덩달아 상승하는 한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매출도 OLED TV 출시 등의 영향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실적에서 스마트폰과 TV 부문의 판매규모가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세트 부문의 판매 증가가 부품 부문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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