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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균일가 매장' 눈길끈다

행사장만 공략 고객 급증…<br>끝자리 '8' '9'로 가격 저항도 줄여

평소엔 좀처럼 백화점 갈 일이 없는 주부 L모씨. 세일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30% 정도의 할인으로도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그런 L씨가 백화점을 찾을 때면 곧바로 향하는 곳은 ‘균일가’를 내세운 행사 매장. 잘만 고르면 품질이 괜찮은 상품을 절반 이상 싼 값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행사장 직원의 ‘유혹’에 넘어가 정상 매장까지 발길이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백화점 고객중에는 L씨처럼 균일가 행사만을 공략하는 알뜰 쇼핑족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가을 세일에도 각 백화점들은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적잖은 기획 행사를 진행중. 불황기 알뜰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백화점 ‘균일가’ 행사의 마케팅 전략을 들춰본다. 타깃층이 뚜렷한 여성의류의 경우 연령대와 브랜드에 따라 균일가격에 쓰이는 숫자가 달라진다. 중ㆍ장년층이 입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8’이나 ‘0’으로 된 가격대가 주로 눈의 띈다. 연령층이 높은 소비자들의 정서를 감안해 ‘알뜰’을 강조하는 ‘9’자보다는 3만원, 10만원 등 가격이 분명하게 만단위로 끝나거나 9만8,000원, 12만8,000원 등 둥근 느낌의 ‘8’로 끝나는 가격대가 선호된다는 것. 품목별로 정상가보다는 40%에서 70%까지도 저렴하다. 반면 소비 연령층이 낮은 캐릭터 캐주얼 등은 7만9,000원, 8만9,000원, 16만9,000원 등 ‘9’자를 쓰면 가격 저항을 최소화시켜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신사 정장 역시 가장 많이 책정되는 가격대는 39만원이고 일부 29만원이 매겨지지만, 인지도가 높은 고급 브랜드의 경우 48만원으로 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정상가는 보통 50만~65만원대. 구두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대가 슬그머니 올랐다. 통상 행사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7만9,000원은 8만5,000원으로 8% 오른 상태. 그래도 여성 살롱화의 경우 정상가가 19만~24만원대에 판매되기 때문에 균일가는 55~65% 정도 할인된 셈. 가끔씩 열리는 5만원 균일가 행사는 특가 행사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외면됐던 상품이 대부분이다. 가격대가 낮은 패션 소품도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균일가 품목. 스카프의 경우 고급 제품이 3만9,000원 정도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지난 8월 말 열린 스카프 균일가전에서는 한 브랜드가 하루 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평소 매장매출의 2배 이상의 효율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균일가 제품은 각 브랜드가 재고를 없애거나 미끼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매출이 높아도 별다른 수익은 없다는 것이 백화점측 설명. 업계 관계자는 10일 “균일가 행사는 고객을 정상 매장으로 연결시키거나 재고를 없애는 목적으로 열기 때문에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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