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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오르가슴과 임신

여성들 성감 느끼면 임신확률 높아

‘의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클리토리스가 여성의 성감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내며 ‘간지러운 느낌이 몰아치며, 황홀한 기분과 따스한 기운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것’이 오르가슴으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18세기 유럽에서는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고 인식했는데 영국의 성의학자인 베이커 박사가 1966년 ‘여성이 성행위 중 오르가슴을 충분히 느낄 경우 질 분비물의 분비가 극대화되어 정자의 운동성을 강화시킨다’며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이러한 주장은 18세기 출간된 우리나라의 ‘증보산림경제’에도 언급되어 있으니, 여기에는 훨씬 구체적인데 ‘여성을 먼저 흥분시킨 후에 관계를 가져야 아들을 낳을 수 있다(先悅陰血先 而陽情後衝)’라고 했다. 남성의 활달하고 지속적인 피스톤 운동으로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면 질이 알칼리화 되어 사내아이를 임신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얼마나 높은 수준이었는지를 짐작 할 수 있는데 21세기 한국 남성의 성기능은 미약하기 그지없으니 송구할 따름이다. 이는 각종 조사를 통해 확연하게 그 실태가 드러나는데 80%의 한국 남성들이 조루증을 겪고 있다. 따라서 아내가 오르가슴을 느낄 기회를 원천적으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54%의 여성들이 남성의 조루를 가장 큰 성불만으로 여긴다는 통계도 있다. 지금처럼 아내들의 오르가슴을 지속적으로 봉쇄하다가는 불행을 자초할 것이 자명한데 역사 속에서 그러한 예를 찾을 수 있다. 1066년 노르망을 서로 차지하려고 2년간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이자, 독수공방을 견디지 못한 여성들이 ‘당장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다른 남자를 얻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집단으로 발송했다. 이에 영국의 윌리암 1세가 엄청난 재산과 토지를 하사하겠다며 병사들을 유혹했지만, 수많은 병사들이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부귀영화보다 소중한 것이 가정의 화목과 부부 금슬이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는 성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남성은 조루증을, 여성은 불감증이 걸림돌이므로 문제가 있다면 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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