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이거 경찰차인데 타도 돼요.” 창원ㆍ마산 시내버스 파업 노선에 경찰의 이동파출소 차량(속칭 닭장차)이 시민 수송용 버스로 변신, 교통대란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화제다. 경남지방경찰청(청장 박영진)은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마산ㆍ창원 시내버스 노선에 이동 방범지원을 하는 상설기동대 버스를 투입했다고 3일 밝혔다. 투입 차량은 경남경찰청 소속 11개 중대 병력을 이동하는 기동대 버스 중 진주시에 배치된 2개 중대를 제외한 9개 중대의 이동차량 6대. 행정기관에서 대체한 차량이 기존 요금 900원을 받는 것과 비교해 경찰 상설기동대 버스는 무료로 운행된다. 시민들은 ‘닭창차’를 타고 출퇴근하게 되자 당황해하면서도 ‘닭장차’의 변신에 박수를 보냈다. 김정희(34ㆍ여ㆍ창원시 명서동)씨는 “데모를 막을 때 사용하는 차량으로만 알고 겁이 났는데 시민불편을 위해 이렇게 타보니 차비를 받지 않아 미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구식(45ㆍ창원시 팔용동)씨는 “민주화를 외치던 시대에 이 버스를 타고 경찰서에 가기도 했는데 버스 파업 때문에 경찰차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번 버스 파업 운행에 투입된 석진철(창원중서 방범순찰대) 경사는 “시민들이 고마워하니까 너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버스 파업으로 인한 봉사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경찰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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