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맞는 이재현(52ㆍ사진) CJ그룹 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올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라는 그룹의 비전을 움켜쥘 수 있느냐, 아니면 턱밑에서 좌절하느냐가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올해는 '비전 달성을 위한 역량 강화의 해'로 규정할 수 있다.
CJ는 지난 2011년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물류업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국내 최초로 방송과 영화ㆍ음악ㆍ게임 콘텐츠를 아우르는 통합 법인 'CJ E&M'을 출범시킴으로써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첫발을 내딛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바이오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고 비비고 등의 외식 브랜드도 해외에서 주가를 올리면서 그룹의 위상이 한층 제고됐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일단 올해 각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려 자체적인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경영전략을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식품&식품서비스 부문에서는 비비고ㆍ뚜레쥬르 등을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김치ㆍ막걸리 등 한국 대표 식품의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한식 세계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이 개발한 타가토스ㆍ자일로스 등 신소재 사업도 본격화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그린바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신유통 부문에서는 대한통운의 그룹 내 조기 안착을 유도해 CJ GLS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
마지막으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에서는 K팝 등의 한류 인기가 영화ㆍ드라마ㆍ게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