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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테크 "독자생존 모색할 것"
입력2005-09-29 16:43:21
수정
2005.09.29 16:43:21
장흥순회장 "분식회게 모든 책임 감수"<br>"개인주식 등 내놓고 구조조정도 착수"
벤처거품기때 주식매입과정에서 손실나
터보테크의 장흥순 회장은 29일 "700억원 분식회계에 따른 형사 처벌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겠으며, 채권단을 설득해 가능하면 법정관리나 화의보다는 코스닥 상장을 유지하면서 독자 생존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양재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 9월말 현재 예금 담보를 확보한 것을 뺀 은행권의 순수 신용 여신은 214억원이지만, 토지 자산과 투자 유가 증권을 감안하면 은행권의 채권 보전 문제는 없다"면서 "대표이사직과 개인 주식 등 가진 모든 것을 회사 정상화를 위해 내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터보테크는 현재 장부가 16억원인 토지가 시가보다 100억원 이상 싸고, 이전에 투자한 장외 기업 2개사도 내년 초 상장을 앞둬 투자이익으로 100억원 이상이 예상돼 금융기관의 상환 압력만 없다면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 "계열사인 넥스트인스트루먼트 지분을 매각한 대금 127억원으로 화급한 은행 채무는 막았다"며 "향후 1~2개월 내 유가증권 등을 담보로 50억원 가량을 추가 조달하는 한편 내부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보테크는 이에 따라 휴대폰 및 정보가전사업을 접고, 통신제조사업을 주력사업으로, 공장자동화(FA)부을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향후 연말까지 영업수지가 11억원으로 자체 생존이 가능하다"며 "주력사업에서 5년 내 매출로 500억원이 예상되는 만큼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700억원의 금융자산 과대 계상과 관련 "지난 2000년 회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구주를 팔지 않고 대출로 유상 증자를 했다가 이후 주가 폭락으로 부담이 커졌다"고 분식회계 배경을 털어놨다.
또 "IMF 당시 받은 엔젤 투자가 이후 차입으로 바뀌면서 부실이 누적되는 등 경영 판단의 잘못으로 부실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장 회장은 "유상증자 참여와 엔젤 투자 건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이 전체 700억원 가운데 절반은 넘을 것"이라며 "경영상 판단 착오였으며, 회사를 위하다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장 회장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터보테크가 올 상반기에 영업 적자를 기록한 데다 이 정도의 자구책으로는 독자 생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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