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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의 특검 출두 소식으로 최근 반등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그룹주의 상승세가 주춤거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어수선한 회사 사정을 감안해 올 1ㆍ4분기 실적발표를 특검이 끝난 뒤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4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1%(1만2,000원) 내린 65만원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기(-1.46%), 삼성테크윈(-1.31%), 삼성SDI(-0.38%) 등 그룹 내에서 비중이 큰 IT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1~2개월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신용위기 등으로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종목이다. 반면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삼성중공업(3.33%)과 삼성증권(2.78%)은 상승했고 호텔신라(1.74%), 제일기획(1.27%), 에스원(-0.19%) 등 그룹 내 중소형 계열사들은 1% 안팎에서 보합권을 형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4일 1ㆍ4분기 실적 설명회를 특검 수사가 마무리(23일)된 뒤 오는 25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특검이 종료된 이후라야 투자계획ㆍ경영지표 등을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좀더 명쾌하게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 특검에도 불구하고 올 1ㆍ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영업이익 1조7,500억~1조9,000억원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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