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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도 눈물의 희망퇴직

“차업계 구조조정은 신호탄에 불과” 시각 지배적

산업계에서도 인적 구조조정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먼저 시작된 감원 바람이 차츰 실적이 부진한 타 제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7일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막판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희망퇴직 대상은 전 직원 5,500여명 가운데 개발자 및 디자이너를 제외한 4,500명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직무도, 직급도, 근무연수도 묻지 않고 희망퇴직을 받는다. 몇 명이 신청하든 다 받아준다는 방침이다. 위로금은 근무연수에 따라 최대 봉급 24개월치가 지급된다.

현재까지 희망퇴직 접수는 주로 사무직군(전체 1,500명)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의 한 사무직 대리는 “다른 직장 취업에 자신감을 가진 젊은 층이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산공장에서는 기장ㆍ공정장급의 고령 생산직원들이 눈물로 희망퇴직원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GM에서도 부장급 이상 직원들이 차례로 짐을 싸고 있다. 이 회사는 6~7월 사무직 부장과 임원들, 즉 고위 관리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결과 132명이 희망퇴직원을 냈고 이들은 현재 스케줄에 따라 속속 퇴직절차를 밟고 있다. 위로금은 24개월치 봉급이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조직을 젊고 타이트하게 하는 것이 글로벌 GM의 방침이고 한국GM의 구조조정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며 “추가적인 감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감원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국GMㆍ르노삼성차 모두 2ㆍ3차 감원 조치가 언제든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게 자동차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진통을 겪은 쌍용차는 455명 무급휴직자 문제가 3년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8월 노사 합의에서 무급휴직을 도입하며 “최소한 1년이 경과한 뒤 2교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판매가 좋아지면 다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쌍용차의 현재 판매량은 기존 인원의 하루 8시간 근무로 충분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2교대를 돌릴 일이 없을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무급휴직자의 ‘복귀의 꿈’은 결국 꿈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화학 업계에서는 KCC가 최근 사무직 및 영업직 4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KCC 관계자는 “건설경기 하강으로 건축자재 불황이 오래됐다”면서 “직급별 성과 부진자를 중심으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원 분위기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10대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이 소수의 잘나가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대부분 업체로 양극화됐다”면서 “앞으로 많은 수의 업체가 다운사이징을 통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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