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의 새 사령탑을 맡은 한덕수(사진) 회장의 '스피드 리더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협에 출근한 근무일 기준으로 불과 4일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한 회장은 직원들에게 지시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을 강조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일주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5일 협회로 출근한 한 회장은 이날 오후 곧바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월22일 회장으로 선임된 후 근무일 중에서 한 회장이 지난 한주간 미국에 머문 기간과 주말 등을 제외하면 불과 4일 만에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한 회장은 회장 선임 직후 임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앞으로의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했고 그의 구상은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무협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 회장께서 스피드를 늘 강조해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특히 업무 지시를 내리면 굉장히 빠른 리스폰스(반응)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취임한 지 3일 만에 반월공단을 찾아 자동차부품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회장이 취임하면 이곳 저곳 인사 다니면서 몇 주를 보내곤 하는데 한 회장은 회장이 되자마자 현장으로 갔다"며 "이는 한 회장의 순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한 회장은 반월공단 방문을 마치고 협회 사무실로 돌아온 당일 오후 곧바로 직원들에게 그날 업체 대표들이 말한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을 담은 공문을 해당 업체에 발송하도록 지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