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IMF때 수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1,39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09년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3으로 전월의 47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8년 1ㆍ4분기(35)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9월까지 70선에 머물다 10월 67, 11월 54, 12월 46으로 급락했다. 지난달에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1포인트 반등하기도 했다. 업황 BSI는 지수 100을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으면 100에 못 미치게 된다. 장영재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연초 소폭 상승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며 "하지만 기준치인 100은 물론 50에도 못 미치는 상황으로 지수의 등락 여부를 떠나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1,421개 중소 제조업체을 대상으로 3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전월 대비 10.5포인트 오른 70.5를 기록했다. 업황지수가 반등한 것은 지난해 9월 86.3을 기록한 이래 7개월 만에 처음이다. SBHI는 BSI의 일종으로 향후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업체가 경기호전을 기대하는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돌고 지수가 낮을수록 경기전망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신학기에 따른 사업 본격화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수가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생산ㆍ수출도 부진해 추세로 굳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