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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4월 18일] 눈총받는 외국계은행

테러와의 전쟁을 진행 중인 미국 정부는 미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에 자금세탁 여부를 확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현미경 들여다보듯 은행을 감시한다. 또 이와 별도로 외부컨설팅을 받도록 종용한다. 미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이나 행정지침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미국 본토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 미국의 금융관련 법률과 규정,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수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미국 정부와 국민들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제시하는 행정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계 은행 지점장을 지낸 인사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식”이라며 “미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업무량이 늘어나더라도 미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어떤가.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독불장군식 영업형태로 눈총을 사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영업시간 조정문제를 예를 들어보자. 금융당국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은행들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로 앞당기는 조치를 취했지만 유독 외국계 은행들은 ‘내 방식대로(my way)’를 외치며 동참을 거부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불만과 원성이 커지자 한국HSBC은행과 SC제일은행이 마지못해 동참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침체로 국내 은행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잇따라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을 줄이고 있지만 외환은행은 오히려 스톡옵션을 신규로 부여하는 등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지상과제는 수익 창출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정책이나 국민감정을 무시하고 돈 벌기에만 몰두한다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 하루 이틀 장사할 것이 아니라면 한국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하면서 한국정부의 행정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외국계 은행을 고운 눈으로 지켜볼 한국인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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