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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는 화학ㆍ식품ㆍ의약 등을 핵심성장사업군으로 삼아 아낌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이 같은 기술개발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산자ㆍ의약ㆍ화성기술연구소로 구성된 삼양중앙연구소다. 산자기술연구소는 다양한 토목합성재료 제품 개발 및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산자기술연구소의 가장 큰 성과는 지난 97년에 성공한 지오그리드 국산화. 지오그리드는 토목용 섬유자재로 고강력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사용하며 주로 옹벽, 사면, 연약지반 등에 사용된다. 흙과 제품과의 마찰력과 제품 자체의 강도를 통해 보강효과를 낸다. 삼양사는 지오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트리그리드’라는 상품을 출시해 국내 시장의 40%가량을 점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트리그리드는 산자기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고강도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격자 형태의 원단을 만든 후, 고분자 수지를 입혀 완성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품질평가를 통해 외국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도 인정 받았다. 1평방미터 당 최고 40킬로톤(kt)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는 고강도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로부터 섬유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신뢰성인증제도 R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현재 1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트리그리드는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등에 수출되고 있다. 회사측은 “지오그리드의 세계 시장 규모는 5억달러로 추산되며, 매년 12%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삼양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앞으로는 세계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의약연구소는 의료용구인 수술용 봉합사, 약물전달시스템(DDS) 등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항암제 ‘제넥솔-PM’를 비롯해 금연보조제 ‘니코스탑’등이 의약연구소의 작품이다. 현재는 항암주사제와 의료용구 신제품 2종을 개발 중으로 조만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화성연구소는 범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수퍼 엔지니어링 제품 개발 연구와 Flexible display, 연성회로기판,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응용되는 핵심소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사는 사내의 기술개발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을 통해 매출과 이익 창출에 기여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이나 로얄티 계약을 맺어 이익 창출에 기여한 경우에 최대 2억원까지 보상해주는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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