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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석유ㆍ가스, 광물의 시대가 오고 있다. 내용물은 바뀌지 않지만 캐내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가스하이드레이트ㆍ석탄층메탄가스ㆍ셰일가스ㆍ치밀가스ㆍ오일샌드 등이 대표적인 비전통 자원으로 꼽힌다. 이들 비전통 자원은 세계 자원 업계의 패권을 바꿔놓았다. 오일샌드 매장량이 풍부한 캐나다는 정제 기술 발달과 더불어 세계 5위권 산유국 반열에 올라 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광물 쪽에서는 리튬·희토류 등 희유금속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 광물에 대한 선별ㆍ정련ㆍ제련ㆍ초고순도화 기술이 요구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기술력은 아직 개발도상국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에 따라 최근 자원 개발 기술력 확보를 위한 로드맵을 다시 그렸다. 오는 2020년까지 7,700억원(정부 5,000억원, 민간 2,700억원)을 투입해 자원개발 기술력 수준을 선진국 대비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경부는 특히 중소 자원개발 전문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국내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함께 자원개발 현장에 동반 진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석유ㆍ가스 분야에서는 ▦선박ㆍ시추 기술 ▦탐사자료 취득 및 처리 ▦기술평가 및 중개 등을 집중 육성한다. 또 광물자원 분야에서는 ▦탐사 및 매장량 평가 ▦사업성 평가 ▦광산 설계 및 채광 ▦선광기술 전문 기업 육성 등에 주력한다는 것이 지경부의 복안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도 약 20여 개의 자원개발 중소기업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술력이나 규모가 열악하다"며 "이들에 대한 연구개발 자금지원을 크게 늘려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공기업이 인수한 대형 광구 등에 동반진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중소기업 주도로 3년 내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선정해 과제당 연간 5억원씩 자금을 지원한다. 저류층 모델링, 매장량 평가 기술 등이 우선적인 투자 대상으로 거론된다.
중장기 연구개발이 요구되는 첨단 자원개발 기술은 공기업 주관의 프로젝트 사업단을 구성해 매년 10억~30억원씩 지원한다. 극한지에서 가스전을 개발하는 기술이나 지능형 로봇을 활용해 채광하는 기술을 예로 들 수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석유가스와 광물자원 분야를 통틀어 84개 핵심기술을 선정했으며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분담해 자원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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