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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도공세에 2000선 깨져

펀드 환매 몰린 투신권 700억대 '팔자'


코스피가 27일 펀드 환매 물량에 따른 기관의 매도 공세에 2,0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2포인트(0.63%) 내린 1,997.6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4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관은 1,11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특히 투신권이 1,04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는 등 2,000선을 웃돌자 펀드 환매를 노린 투신권이 매도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5억원, 22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증시 수급의 한 축인 외국인은 13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순매수폭이 줄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6일부터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고 있는데 이는 다음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라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된 상황에서 펀드 환매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투신권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매도폭을 키웠다. 기관은 차익거래에서 9억9,6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1,216억9,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40억6,400만원의 순매도를, 외국인은 76억6,700만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1.60%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철강·금속(-1.50%), 보험(-1.36%), 증권(-1.34%) 등도 각각 내렸다. 반면 은행은 1.06%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전기가스업(0.78%), 섬유의복(0.61%) 등도 각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05%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차가 2.55%, SK하이닉스 0.47%, 현대모비스 1.87%, 포스코는 2.44% 각각 하락했다. 전날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영향으로 큰 폭(-3.39%)으로 떨어졌던 네이버는 이날 1.34%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포인트(-0.16%) 떨어진 547.9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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