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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서울경제 인터뷰 "내년초에나 실적개선… 비핵심자산 모두 팔 것"


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중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실적 반등 시점을 내년 초로 예상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이 겪은 해양플랜트발 실적 급락이 대우조선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 본사 인근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해양 플랜트 물량이 해소되는 내년 초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실적을)기대할만 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실적 반등 시점을 내년으로 멀찌감치 미뤄둔 것은 지난 1·4분기 적자 전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1·4분기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06년 3·4분기 이후 34분기, 8년 만의 적자전환이었다. 2011~2013년 수주한 해양플랜트의 손실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조선업 특성 상 배 건조 시간을 고려해 수주로부터 2~3년 뒤 실적에 반영된다. 지난해 대우조선을 제외한 조선업계 '빅3'는 해양플랜트 실적 반영으로 휘청거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4분기에만 2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한 해 영업이익이 전년도의 5분의 1로 급감했다. 반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3년보다 소폭 상승하자 조선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특히 이달 정 사장이 취임하며 사장이 교체되자 대우조선이 이를 계기로 부실을 한 번에 털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런 시각에 대해 정 사장은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선업은 대규모 자금과 수많은 협력업체가 투입되고 복잡한 공정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실사 과정에서 숨겨진 부실이 종종 드러난다.

정 사장이 '실적 급락'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며 '실사 중'을 언급한 것을 두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2·4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비핵심 자산은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며 "다만 적절한 매수자가 나와야 팔 수 있기 때문에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미 매물로 나온 FLC(골프장·연수원 운영)외에 다른 사업에 대한 매각도 상당 부분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이 이달 초 취임사를 통해 "본업 외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매수자 찾기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만큼 대우조선의 사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임진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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