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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IMT-2000 장비 공급 경쟁
입력2001-01-28 00:00:00
수정
2001.01.28 00:00:00
[심층진단] ■IMT-2000 장비 공급 경쟁
LG, 한발 앞서 개발장비 시연회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장비 공급을 놓고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오는 2002년 5월로 예정된 IMT-2000 서비스를 위해 SK-IMT와 한통IMT는 먼저 개발을 끝낸 후 납품하는 업체의 장비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국내외 장비업체들은 조속한 장비 개발을 위해 경쟁과 협력의 이중주를 연출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외국업체들에 비해 우선권을 갖고 있다. 무역적자 등 부작용을 우려해 정부는 가급적 외산장비 도입을 최소하기를 바라고 있다. SK나 한통도 외국업체보다는 국내업체들을 선호한다. 일단 장비 납품이 시작되면 서비스 등 여러 면에서 국내업체와의 거래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릭슨 등 외국업체들은 국내업체들에 비해 비동기 장비 개발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일단 독자적인 개발을 추진하되 기술력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외국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국내 업체 중 비동기 장비 분야에서는 LG전자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LG는 일찌감치 비동기 장비 분야에 연구개발 인력 등 경영자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LG는 최근 자신들이 개발한 시험 장비를 이용, SK텔레콤 임원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개최했다. LG 관계자는 "이날 SK텔레콤 임원들은 시연회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 오는 3월까지 기지국에 필수적인 모뎀 칩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LG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스템 개발을 모두 완료한 후 2002년2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LG는 모뎀 칩 개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에릭슨 등 외국업체와의 제휴로 풀어 나갈 계획이다.
동기식 장비에 치중해 온 삼성전자도 최근 들어 비동기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통신 관련 전문 인력을 공개 채용, 장비 개발 분야에 투입할 방침이다.
삼성으로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IMT-2000 서비스 연기론이 더할 수 없는 호재다.
장비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은 오는 2003년 9월을 장비개발 완료 시점으로 잡았으나 이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에릭슨 등 외국업체들도 대대적인 시연회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 공략을 준비중이다.
국내업체들이 일부 핵심 칩 등만을 구매하려는 반면 이들 외국업체는 팩키지로 장비를 판매할 방침이다. 서로 이해가 엇갈리는 셈이다. 외국업체들은 단기간에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국내 업체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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