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20여일 앞둔 미국에서도 정치테마주들이 활개를 치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국내 해외펀드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편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미국내 은행주를 편입한 펀드들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이 6.64%를 기록해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5.50%)를 웃돌았다. .
미국의 대표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6.66% 편입한‘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1(주식)(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3.67%로 가장 높았다. 또 JP모건체이스를 3.02% 담은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 [주식]Class A’의 수익률도 같은 기간 9.31%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편입 비중이 0.96%인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1[주식](A)’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7.69%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 은행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였던 롬니 후보가 TV토론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추월하면서‘롬니 테마주’로 분류되는 은행주들의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롬니 후보는 친(親) 월가 성향의 후보로 금융개혁 폐지안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월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증시에서 JP모건의 주가는 9월말 대비 4% 넘게 올랐다. 여기에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조치도 은행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오바마 테마주’로 분류되는 의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내 최대 병원업체인 HCA홀딩스를 0.67%편입한 ‘신한BNPP Tops글로벌헬스케어 1[주식](종류_A 1)’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15%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23%인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 HCA홀딩스의 주가는 이달들어서만 10% 가까이 떨어졌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어느 후보가 부상하느냐에 따라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편입 비중이 평균 5% 수준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펀드 전체 성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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