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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돌연사 위험 높인다

스트레스로 혈관기능 저하에 이형협심증등 심장질환 불러<BR>혈관 상태 꾸준히 모니터링 주 3회 이상 가벼운 운동을

국내 연구팀에 의해 우울증이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혈관질환의 일종인 이형협심증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이 심혈관질환을 악화시켜 돌연사를 일으킬 확률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유명인들의 잇따른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우울증이 우리 몸에 실질적으로 어떤 나쁜 영향을 주는지를 밝혀낸 연구로 주목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은 정신과 윤수정 교수팀이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292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이 심할수록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 심혈관질환인 이형협심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형협심증 환자 심한 우울증 가능성 4.4배 높아=이형협심증이란 심장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관상동맥 연축 증상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상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인 자정에서 오전8시 사이에 쥐어짜는 압박감과 가슴통증과 함께 발생하며 장시간에 걸쳐 일어날 경우 심장마비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고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이지만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우울증과 이형협심증의 관계를 밝힌 이번 연구가 이형협심증의 예방과 우울증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윤 교수팀은 292명의 환자를 이형협심증(63명, 21.6%), 죽상동맥경화증(117명, 40.1%), 정상(112명, 38.4%)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우울증의 심각한 정도를 분석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이란 혈관벽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엉겨 붙어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구결과 이형협심증을 앓고 있는 그룹이 정상인에 비해 심한(중등도 이상)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4.4배나 높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이형협심증은 특히 한국과 일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그동안 발병요인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효과적인 예방이 어려웠으나 이번 연구로 우울증이 이형협심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며 "정신적인 문제로만 여겨졌던 우울증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가 되는 등 신체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가 혈관 내피세포 기능 저하시켜=정신적 질환인 우울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걸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울증이 이형협심증 등 심혈관질환과 관계 있는 것은 스트레스 관련 인자들이 심혈관의 내피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이나 면역계에 이상이 오고 혈관 안쪽을 감싸고 있는 세포층인 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수축하면서 이형협심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교수는 "우울증은 이형협심증뿐 아니라 광범위한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예방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우울증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신체질환에도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몸과 마음의 포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정신과적 치료 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통해 혈관의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명상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주 3회 이상의 가벼운 걷기운동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 논문은 관련 분야 학술지 '심리요법과 정신신체의학 저널(Journal of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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