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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유럽 PGA 챔피언십 우승… 그 아버지에 그 아들

한중 '핑퐁 커플' 안재형-자오즈민 아들 안병훈

유럽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 차세대 ★로

21언더파… 2위에 6타차 압승

한주만에 세계랭킹 54위로 껑충

10월 프레지던츠컵 출전 청신호


안재형-자오즈민 '한중 탁구 커플'의 아들 안병훈(24)이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간판으로 우뚝 섰다.

25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안병훈은 54위에 올라섰다. 현재 한국인으로서는 최고 순위다. 이날 랭킹 발표 전에 끝난 유럽 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500만유로)에서의 우승을 반영해 순위를 지난주 132위에서 한 주 만에 78계단을 끌어올렸다. 안병훈의 지난해 말 세계랭킹은 179위였다. 지난주까지 한국인 최고 순위(80위)를 지켰던 배상문(29)은 이번주에는 84위로 떨어졌다.

세계랭킹은 프레지던츠컵 출전권과 직결된다.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과 미국 대표팀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대통령·총리 등 개최지 국가 수반이 명예대회장을 맡을 정도의 권위를 자랑하며 225개국 10억가구에 중계되는 초특급 스포츠 이벤트다. 2년에 한 번 열리는데 오는 10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개최된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명예대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대회 개막 직전 세계랭킹 순으로 세계연합팀 12명, 미국팀 12명이 출전하며 각 팀 2명은 세계랭킹과 관계없이 단장 추천으로 뽑는다. 한국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력 출전할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배상문도 미국과 유럽 선수를 제외한 세계랭킹(프레지던츠컵 포인트)에서 15위에 머물렀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인이 뛰지 못하면 자존심이나 흥행 면에서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세계연합팀 수석 부단장인 최경주(45·SK텔레콤)도 최근 프레지던츠컵 한국인 출전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안병훈이 한국 골프의 체면을 살릴 구세주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세계랭킹에서 미국·유럽 선수를 빼면 안병훈은 제이슨 데이(호주),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통차이 자이디(태국),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샬 슈워츨(남아공),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에 이어 9위다. 대회 직전까지 순위를 유지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번주 확인한 가능성이라면 프레지던츠컵 출전은 물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이날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클럽(파72·7,302야드)에서 끝난 BMW PGA 챔피언십에서 안병훈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15언더파 공동 2위 통차이 자이디,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는 6타 차. 경기 직후 현장 인터뷰에서 "너무 쉬운 우승 아니었느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안병훈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5개로 7언더파를 몰아쳤다. 21언더파는 종전 기록보다 2타 나은 대회 최소타 신기록. 이 대회 역대 최다인 11만3,640명의 갤러리가 안병훈에 대해 알게 됐고 영국 언론은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스코어는 14언더파로 안병훈의 올해 스코어보다 7타 나빴다. 올해의 매킬로이는 2라운드 합계 5오버파로 컷 탈락 수모를 당했다.

안병훈이 프로 1부 투어에서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그는 일곱 살 때부터 골프를 배워 열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고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만 17세) 우승 기록을 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프로 전향 뒤 2012년부터 유럽 2부 투어에서 뛰다 3년째인 지난해 8월 롤렉스 트로피에서 우승, 올해 유럽 1부 투어로 올라선 안병훈은 첫해 12개 대회 출전만에, 그것도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유럽 투어의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 83만3,330유로(약 10억1,500만원)를 보탰다. 올 시즌 유럽 투어 상금랭킹 3위(약 13억6,000만원), 평균타수 3위(69.69타)에도 올랐다. 키 187㎝, 몸무게 87㎏의 안병훈은 올 시즌 유럽 투어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13위(304.9야드)가 말해주듯 장타가 주 무기다. 여기에 평균 28.75개의 '짠물' 퍼트가 더해져 우승이 터졌다.

아버지가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남자복식 동메달리스트 안재형, 어머니는 같은 대회 여자복식 은메달·단식 동메달리스트 자오즈민인 안병훈은 "(부모님을 따라) 탁구를 하기에 나는 너무 느리고 몸집이 컸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유럽 투어의 가장 큰 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다. 달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평정하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안병훈은 "한국 남자들도 곧 그렇게 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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