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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새길 찾을 때다] (하) 글로벌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해외건설 다시 활기… 수주능력 차별화·중부지원 절실<br>유가 오르면서 연기된 프로젝트 하반기 집중 발주<br>플랜트위주 탈피 원전·신도시 사업등 수주도 잇따라<br>'인프라 건설-자원 개발' 한국형 패키지모델 개발을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건설 중인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 현장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시공중인 ‘버즈 두바이’ 전경


“한 달에 6건에 달하는 해외 플랜트 입찰요청서를 검토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대형 건설사 해외플랜트부문에서 일하는 김모 영업팀장의 다이어리는 온갖 약속으로 빈틈이 거의 없다. 최근 해외 플랜트 입찰요청서가 쇄도하면서 사내 미팅이 매 시간 단위로 잡혀 있을 정도다. 유가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사실상 일손을 놓다시피 한 연초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그는 지난해 말 중동 등에서 유가하락으로 플랜트 발주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때만 해도 이 같은 호황이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여 만에 해외 플랜트 발주가 잇따르면서 입찰요청서 접수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업계가 경기침체를 벗어나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고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수주능력 확보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건설 다시 ‘청신호’ 켜졌다=한동안 뜸했던 해외건설 발주가 다시 회복 신호를 보냄에 따라 건설업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서 그동안 연기된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플랜트 지출 예산은 533억달러에 달하지만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41억달러 발주에 그쳐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2011년까지 사우디 외의 중동 지역 플랜트 예산만도 전체 4,56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중동발 플랜트 시장은 다시 한번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근 SK건설 화공플랜트총괄 전무는 “유가가 당초 예상과 달리 상승추세를 타면서 중동 각국이 플랜트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동 국가들은 연기한 프로젝트는 물론 우선순위에서 밀린 프로젝트도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면 GS건설 플랜트기획담당 상무는 “최근 들어 해외 발주처로부터의 입찰요청서가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중동 지역의 플랜트 발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전체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한국 건설업체의 낭보가 들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의 수주 트렌트도 변한다=중동 시장의 발주금액 증가 외에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국내 건설업계의 수주 트렌트 변화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ㆍ대우건설ㆍ대림산업 등이 최근 신울진 1ㆍ2호기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도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특히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잇따라 원전건설 계획을 내놓으면서 각 업체들은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3월 GS건설이 싱가포르에서 4,100억원 규모의 지하철 차량기지 공사를 수주하고 SK건설이 6,0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복합단지 건축공사를 수주하는 등 플랜트 위주의 수주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1월 해외건축 수주로는 최대인 1조3,800억원 규모의 UAE 두바이 ‘팜주메이라 빌리지센터’를 수주했다. 플랜트 위주의 중동 시장에서 건축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GS건설의 냐베 신도시 조성사업과 대우건설의 하노이 신도시 사업 역시 국내 건설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정부 지원이 더욱 필요한 때=전문가들은 하지만 국내 건설업계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역시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마저 거대한 자본금을 앞세워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업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오일 메이저사들은 거대한 자본금을 앞세워 자원부국과 함께 공동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중국 등 건설업 후발주자들도 아프리카 대륙에 자원개발을 위한 차관을 무상 제공하는 대신 관련 인프라 수주를 노리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설자리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우리나라가 유럽의 오일 메이저사와 중국의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한국형 패키지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국내 건설업계가 인프라를 설치하고 해당 국가는 공사대금 대신 자원으로 돌려주는 형태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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