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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주식 사는 개인들 급증

올 신용융자 201% 껑충… 조정장 지속땐 피해 우려


주식투자 3년 차인 직장인 A씨(38)는 코스닥의 B사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주가급등 재료로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A씨는 현금이 부족하자 신용거래를 활용한 레버리지(차입)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B사에 대한 증권사 융자한도는 이미 소진됐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A씨는 결국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빌렸다. 대출이자가 비싸지만 M&A만 성사되면 충분히 갚을 수 있는데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B사의 C사 인수 시도는 실패했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A씨 계좌는 순식간에 ‘깡통’이 됐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각종 테마, M&A 루머 등이 시장에 만연하면서 한탕을 노리려는 ‘투기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규모가 이미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의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국내 증권사의 총 신용융자 잔액은 4조5,394억원으로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4조5,000억원선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만 무려 201%나 급증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보통 보증금의 1.5배까지 빌려준다. 투자자가 1,000만원을 맡기고 1,500만원을 빌려 총 2,5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다행이지만 조정에 들어갈 경우 손실이 바로 발생한다. 특히 최소담보유지비율이 대출금의 140%로 앞의 경우 대출금(1,500만원)의 140%인 2,100만원까지만 주가가 떨어져도(하락률 16%) 보증금을 더 늘리지 않으면 증권사가 대출금 확보를 위해 곧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가 주식을 팔아버린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바로 400만원을 잃는 셈이다. 거래량이 적어 주식이 팔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깡통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증권사 레버리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스탁론에 대거 몰려 우려되고 있다. 현재 스탁론 총 대출잔액은 5,000억원을 초과해 지난해 말(2,000억원)보다 150%나 급증했다. 스탁론은 대출 레버리지가 보증금의 5배까지 가능해 훨씬 적은 주가 변동에도 곧바로 반대매매가 들어가는 고위험 방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경우 신용거래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수급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며 “특히 급증한 신용융자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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