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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권투자 크게 위축

금리 급등락 거듭…규모 최고 1조이상 줄여채권 금리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은행의 채권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상품채권(매매를 통해 이익을 내는 채권) 규모를 상당폭 줄이는 등 채권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상품채권 보유 규모를 1조원 이상 줄였으며, 채권 보유기간도 단축해 주로 금리변동에 영향이 적은 단기채권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외부 변수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몰라 매수를 자제하고 있다"며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난 2월부터 상품채권을 거의 사지 않는 등 채권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상품채권 거래 규모를 5,000억~6,000억원 정도 줄인 상태다. 또 채권 보유기간도 올들어 2개월 이상 줄여 금리 변동에 대처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올들어 상품채권 규모를 1조원 정도 줄였으며, 보유기간도 2년 이내로 축소하고 있다. 대신 국고채 금리가 6% 대로 오르면서 투자 채권(이자수익 목적) 매수를 확대, 올들어 투자 채권 규모를 2,000억원 이상 늘렸다. 신한은행은 채권 금리 변동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부분 채권 거래를 자제하며 금리 변화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 딜러들은 현재 국고채 금리가 높아 투자를 고려하면서도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거액의 평가손이 우려돼 주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고채 금리만 보면 예금 금리보다 높아 투자 가치가 있지만, 언제 금리가 더 오를지 몰라 매수를 주저할 수 밖에 없다"며 "환율은 물론 국내외 경기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현대그룹 문제가 어느정도 안정돼야 다시 채권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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