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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산업활동 동향] 설비투자 압력 높아져

호황을 누리는 수출과 불황을 타는 내수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생산물량은 늘어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우리경제의 성장축은 여전히 수출이다. 수출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온기는 내수시장에 좀처럼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출호조로 생산이 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2개월 연속 80%대를 상회함에 따라 갈수록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압력은 높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과연 가동률 확대가 기업의 실제 투자를 유도해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출에 의존한 성장=`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 증가율은 4.7%로 10월의 7.4%에 비해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을 타고 있다. 국내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수출의 주력 품목인 자동차(34.5%), 반도체(9.2%), 영상ㆍ음향ㆍ통신(6.7%) 등이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 평균 가동률도 80.0%로 10월(81.2%)에 비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호황이라고 할 만한 수준(80%대) 두 달째 지속하고 있다. 재고율도 7.1%로 석 달 내리 감소세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에 1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11월에도 100.9로 상승세를 유지했고, 미래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도 2.5%로 10월의 1.5%에 비해 1%포인트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표로는 수출 주도하에 경기가 바닥 국면을 완전히 넘었다는 확신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대목들이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 덕분이다. 내수는 신용불량자, 취업 대란을 반영하듯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내수 단기간 회복은 힘들 듯=도소매 판매액이 작년 11월에 비해 3.7%나 줄었다. 이는 외환 위기직후 소비자들이 극단적으로 지갑을 닫았던 지난 98년 11월의 8.0% 감소 이후 5년 만에 나타난 최악의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얼마나 얼어붙어 있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달의 도소매 판매 부진이 3분기처럼 대표적 내구 소비재인 자동차와 연료판매액 등 일부 품목에 그치지 않고 폭 넓게 확산되고 있는 점이 심상찮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전환점이 없을 경우 당분간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백화점(-8.8)과 달리 대형할인점(9.3%)은 지표상 호황을 알리고 있지만 “할인점 점포숫자 증가와 백화점고객의 할인점 이동에 따른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해석이다. 게다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 중간재와 기계장비 등의 판매감소가 전체도소매 판매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소비 심리 위축이 기업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관건은 투자 확대=내수부진을 타파할 핵심원동력은 역시 기업들의 투자다. 그래서 두 달째 80%대를 보이고 있는 평균가동률의 의미가 눈길을 끈다. 투자확대는 설비수요 확대, 고용확대 등으로 이어져 내수시장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 김대유 경제정책국장은 “최근 평균가동률 상승은 추가 투자없이 가용장비와 인력을 풀가동하면서 나오는 현상”이라며 “일각에서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상황까지 봉착해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평균가동률은 작년 78.3%에 이어 올 2분기 77.2%, 3분기 76.4%로 상승세다. 또 9월 78.8%, 10월 81.2%, 11월 80.0%를 기록하면서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국장은 “내년도 경제정책의 초점이 투자확대에 맞춰져 있는 만큼 내수시장의 분위기도 기존과 확연하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를 미룰 수 없는 기업의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정부의 카드가 주목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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