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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자속에 담은 추억

황주리 '…삶은 계속된다'展 갤러리 현대서

‘맨해튼의 블루스’

격자속에 담은 추억 황주리 '…삶은 계속된다'展 갤러리 현대서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맨해튼의 블루스'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듯 캔버스에 풀어내는 중견작가 황주리(50)의 작품은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했던 순간과 그리고 이별하는 장면이 화폭에 담겨있는가 하면, 80년대 사회를 향한 치열했던 저항정신이 살아 숨쉬기도 한다.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황작가의 화업(畵業) 30년을 정리하는 개인전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가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1년 새 약 2배정도 올라 경매에서 30호 기준으로 약 1,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인기작가다. 황주리의 작품의 전형은 원고지 형식의 격자를 크게 그리고 칸 마다 삶의 한 장면을 마치 만화나 삽화처럼 담아내 보는 사람에게 추억과 이야기 거리를 제공한다. 원고지에 얽힌 황작가의 추억은 어린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아버지가 경영했던 출판사에서 가지고 온 원고지는 그에게 놀잇감이자 최초의 캔버스였다. 소설가가 원고지에 한자씩 글자를 채워가며 삶을 그려내듯 황작가는 원고지 모양의 격자문양 속에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네모의 원고지 칸은 점차 꽃과 돌로 바뀌고 안경알로 그리고 램프의 모양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황작가는 "돌아올 수 없는 인생의 순간을 포착해 씨줄과 날줄로 거대한 태피스트리를 짜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여행 하면서 느낀 단상이나 영화 속의 장면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작가가 소장하고 있던 80년대 초기작품부터 최근 신작까지 한꺼번에 걸어 30년간 변해 온 작품경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빨강ㆍ노랑 등 화려한 원색 그리고 흑백톤으로 단편 영화를 버무려 놓은 듯한 '황주리표' 작품과 최근에 시작한 사진작품까지 다양하다. 최근작은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인화한 후 인화지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다시 사진을 촬영하는 기법으로 제작한 사진작품은 각각 7장의 에디션이 있다. 작품가격은 매체와 상관없이 100호기준으로 4,000만원선이라고 갤러리측은 설명했다. 전시는 2월 13일까지. (02)734-6111 입력시간 : 2008/01/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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