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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경쟁력 상실, 5~6년뒤 경제 대혼란" 이건희 회장 "삼성전자 수익률 하락 심각…정신 차려야" 경고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관련기사 위기 절감 재계총수들 해외현장 누빈다 “5~6년 뒤 한국 경제와 기업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2010년대 초부터 국내 기업들이 주력사업 경쟁력 상실로 호된 홍역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협약 보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주력사업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수익률 하락은)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산업)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반도체ㆍLCD, 휴대폰 등의 수익성뿐 아니라 자동차 등 주력사업의 수익성까지 떨어지며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의 캐시카우로 불리던 메모리반도체와 LCD 가격이 하락하며 ‘덩치는 커지지만 알맹이는 작아지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04년 57조6,000억원, 12조200억원을 기록한 후 2005년에는 57조5,000억원, 8조600억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매출은 59조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급감했다. 전통적 캐시카우였던 자동차는 잦은 파업에 따른 생산성 하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파업으로 2조3,3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5~6년 뒤에는 아주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 불황을 딛고 부활하고 있는 일본의 견제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난 중국의 추격으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 경제와 기업이 현시점에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삼성 내에서도 수익성을 잃은 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4년 연속 적자를 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해 이 회장은 “한국에서 할 만한 사업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생활가전 사업은) 내수는 하겠지만 수출은 아니고 개도국에 넘겨야 하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한때 삼성전자를 대표했던 생활가전에 대한 ‘포기 의사’를 이 회장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부문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6조9,300억원과 순이익 7조9,300억원을 올린 가운데서도 1,80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투명사회 도약 띠잇기 노무현(가운데) 대통령이 9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07 투명사회협약 대국민 보고대회' 에 참석해 각계 인사들과 손잡고 '도약의 띠잇기' 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강신호 전경련 회장, 노 대통령, 이용희 국회부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7/03/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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