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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人 뜻 받들어 불황 극복하자"… TJ정신 배우기 들불처럼

[철강왕 영원히 잠들다] 故 박태준 명예회장 현충원 안장<br>국가 경제발전·교육보국 정신<br>재계·학계등 계승 움직임 확산<br>인재육성·청렴한 삶도 큰 교훈<br>기업 사회공헌 확대 도화선 될듯

철강왕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영면의 첫날을 보낸 18일 포스코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과 학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고인의 기업가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가 움트고 있다. 경제계는 특히 '제철보국'이라는 고인의 신념처럼 기업경쟁력 제고와 수출증대를 통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교육보국'에 힘쓴 고인의 업적을 기려 사회공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주요 대기업들은 절망하지 않고 불모지에서 철강신화를 이룬 고인의 삶에서 불황극복의 교훈을 찾을 방침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은 회의적인 시각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뚫고 이전까지 다섯 차례나 무산됐던 종합제철소 건설에 성공하는 기적을 일궈냈다"며 "고인이 지녔던 불굴의 의지를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기업 경영자들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도전정신과 '실패하면 우향우해 영일만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우향우 정신'으로 대표되는 고인의 강력한 추진력, 탁월한 통찰력, 신속한 판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유념해 내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나갈 방침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과거 박 명예회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제철차관단(KISA)이 하나같이 포항제철소 건립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을 때도 '나는 해낸다. 기어코 해낸다. 그것이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의미'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명예회장이 평생을 바쳐 일군 포스코는 고인의 '제철보국' 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해 나라에 보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인의 임종 당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인수한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업체 타이녹스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출장 중이었다. 박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하고 급거 귀국해 빈소를 지킨 정 회장은 "박 명예회장께서 그토록 염원하셨던 세계 최고의 기술력 확보도 가시화되고 해외 원료광산 투자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고인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묵묵히 실천해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학계에서도 'TJ(박태준)정신 계승'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6월 '태준이즘(Taejoonism) 연구'를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불가능을 절대적으로 부정함으로써 절망에 빠지지 않고 유례없는 기업을 일궈낸 박 명예회장의 리더십은 '대처리즘' '레이거노믹스'와 같은 하나의 사상으로 정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박 명예회장의 불굴의 삶과 경영철학은 국내 기업들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커다란 교훈이 될 수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한편 평생을 인재양성과 장학사업에 바친 고인의 숭고한 뜻도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확대에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포스텍을 설립해 과학강국의 기틀을 만들었고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으로서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왔다. 특히 타계 당시 집 한 채는 물론 포스코 주식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검소한 삶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은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철강신화를 이룬 업적은 물론 인재육성 등 사회공헌에 힘쓰는 가운데 청렴한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도 재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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