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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총재 "제조업 이전은 위기이자 기회"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인한 제조업 공동화는 한국경제에 위기임이 분명하지만 한국인들의 대처에 따라서는 경제체질 개선과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적했다. 박 총재는 3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초청 오찬강연에서 `한국경제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제조업 생산기지의 중국 이전과 국내외 투자기피에 따른 제조업 공동화의 배경과 전망에 관해 의견을 밝혔다. 박 총재는 "제조업 생산기지의 이전의 주요 원인은 국내 고비용, 저효율에 따른경쟁력 상실이며 이는 60년대 미국에서 일본으로, 80년대 일본에서 한국으로 제조업이 이전될 때 미국 및 일본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상황은 ▲제조업을 이전받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한국보다더 커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고 ▲한중 비용격차가 과거 미국-일본, 일본-한국보다 크며 ▲보호주의 정책을 채택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전세계적인 개방주의체제가 확산돼 있다는 점이 과거의 미국, 일본과는 다르다고 박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제조업 공동화는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기업과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특히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인들의 대응에 따라 "과거 미국과 일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제조업 공동화에 대한 처방으로 ▲ 남북 경제협력 ▲ 고비용, 저효율구조 개선 ▲ 산업구조 고도화와 기업경쟁력 강화 ▲ 경제의 자유화, 개방화 촉진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 같은 대책과 광범위한 사회개혁이 병행된다면 "제조업 공동화의 위기를 성장잠재력 확충의 기회로 삼아 향후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연 5% 수준의견실한 성장을 달성해 10년 후 1인당 GDP 3만달러에 세계 10대 경제대국 진입도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박 총재는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크지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에는 다른 수출 시장도 있기 때문에 올해 5% 내외의 성장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물가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박 총재는 "한국은행은 연간 3±0.5%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의 유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4% 가까이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 부채와 신용카드 문제에 대해 박 총재는 "어느나라나 성장과정에서 겪었던문제지만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가 10-20년에 걸쳐 일어났던 일이 1-2년 사이에 발생했다는 점이 차이"라면서 "신용카드 위기의 정점은 이미 1.4분기에 지나갔고 2.4분기 들어서는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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