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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무역분쟁 잠정중단 합의
입력2001-03-10 00:00:00
수정
2001.03.10 00:00:00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해묵은 바나나 수입 분쟁 때문에 다른 무역 현안 논의가 방해를 받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무역 분쟁을 잠정 중단키로 합의했다고 9일 발표했다.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워싱턴에서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회담 뒤 "우리는 새 바나나 무역체제를 발족시키기 전에 협상 시간을 더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이같은 합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 바나나 분쟁을 해결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EU는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관세와 쿼터량의 확대를 통해 새 철강산업보호장치를 도입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라미 집행위원은 전했다. 미국의 철강산업 보호 장치 도입은 유럽 등 다른 나라 철강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라미 집행위원은 "외국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는 아주 중요한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미국이 관세장벽을 높였을 경우에 대한 대응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졸릭 대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행정부가 타결하지 못했던 미-EU 바나나 분쟁이 곧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양측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주요무역 현안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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