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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감산보단 "정면돌파"

■ 삼성전자 2분기 실적악화 >>관련기사 삼성전자의 지난 2ㆍ4분기 영업실적이 시장의 예상대로 크게 악화된 것은 반도체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산업이 당분간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3ㆍ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과 전망이 앞으로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증시 분위기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는 무게를 더하고 있다. ◆ 반도체 실적악화가 큰 원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2ㆍ4분기에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ㆍ4분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조3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ㆍ4분기의 64%에서 43%로 크게 축소됐다. 특히 가격이 폭락한 64메가ㆍ128메가 SD램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쟁사인 마이크론ㆍ인피니온이 각각 3억1,000만달러, 3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흑자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매출 2조2,000억원에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쳐 1ㆍ4분기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비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측은 "경기침체에 따라 PCㆍ 광기록재생장치(ODD)ㆍ모니터 등 컴퓨터 분야의 침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보통신 부문은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려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휴대전화가 내수시장에서 우위와 수출에 고가전략을 펼친 것이 적중했고 중국에 대한 CDMA장비 공급권을 확보하는 등 이동통신시스템의 매출이 급신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3ㆍ4분기 더 나빠질 수도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3ㆍ4분기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64메가ㆍ128메가 SD램의 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램버스 D램, 시스템LSI 등의 분야에서도 실적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지분법 평가익 등을 통해 2ㆍ4분기 순익은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이라며 "D램 부문의 적자가 S램, 플래시메모리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확산되고 시스템LSI의 가동률도 저하되는 등 반도체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품목 중 일부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상황이 지속된다면 반도체 부문의 3ㆍ4분기 적자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ㆍ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측은 "D램 매출비중을 30% 이하로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물론 미세공정기술을 0.17㎛ 이하로 개선하는 등 원가경쟁력을 급속도로 높이고 있다"며 "고기능 256메가 SD램을 비롯, 스마트카드ㆍLCD구동칩 등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사업도 2ㆍ4분기에 겨우 적자를 면했지만 3ㆍ4분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서 흑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 원가경쟁으로 불황 정면돌파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가 3ㆍ4분기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판단, 원가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상경영계획의 일환으로 반도체 부문의 시설투자 1조원을 추가로 축소하기로 했던 방침을 이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이번 D램 시장의 생존게임에서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이는 동시에 앞으로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복합칩(SOC)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감산여부와 관련,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감산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출혈을 가능한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만큼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하반기 시장상황과 경쟁업체의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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