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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국책銀도 '수익성 강화' 나섰다
입력2004-04-19 00:00:00
수정
2004.04.19 00:00:00
김홍길 기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투신ㆍ자산운용사를 새로 인수하거나 자회사로 편입해 서비스의 폭을 넓히기로 하는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 어 금융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산은은 대우증권과 서울투신운용 등을 조기 매각하는 대신 자회사로 편입해 종합금융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고 기은 역시 프랑스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투신ㆍ자산운용사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외화차입이나 기업대출 등 지금까지의 특수은행 역할에만 그칠 경우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수익성 다변화로 기업금융 강화=
산은과 기은이 업무영역을 넓히려 하는 것은 기업대출에 따른 예대마진에의존해온 그동안의 수익구조로는 더 이상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초대형 외국자본인 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인수를 계기로 국내 기업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서는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국책은행도 변신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물론 외국자본이 국내 기업들에 현란한 마케팅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거래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산 컨설팅 등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산은은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연계를 강화해 기업공개(IPO) 시장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대우증권의 자회사로 있는 서울투신운용에 대한 출 자를 통해 지분을 확대하고 8조원에 달하는 은행 신탁자산의 운용을 일부맡길 방침이다.
기업은행도 최근 프랑스의 종합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SG)은행의 자산운 용 자회사인 소시에테제네날자산운용(SGAM)과 5대5 비율로 투신사 또는 자 산운용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책은행은 이제 정부 정책자금과 기업대출에 따른 예대마진으로만 버티기는 어렵게 됐다”며 “수익을 많이 내야 기업들을 그만큼 많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 대형화 경계"=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국책은행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이 문어발식으로 자산운용시장까지 진출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책은행이 상업적 기능을 강화하는것은 장기적으로 민영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며 “최근 국책은행의 행보에 대해서는 ‘민영화’의 시기와 방향을 잣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책은행들은 씨티그룹 등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금융시장 진출에 대한 대항마 역할을 위해서라도 업무영역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직ㆍ간접 금융시장에서 국책은행의 역할이커져야 금융시스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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