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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 후광이 도래하는 것일까. 세계 4위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가 올해부터 우리나라의 신 자원 엘도라도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자원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원부국 러시아에 대한 투자도 속속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올 해 안에 이라크와의 자원협력약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3일 밝혔다. 자원협력약정은 국내 공기업 및 민간기업이 이라크 정부, 국영석유회사 등과 함께 이라크 내 유전 및 가스전 개발에 나설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라크 내 자원개발사업을 위해서는 국영석유회사 등과의 파트너쉽이 필수”라며 “자원협력약정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협력약정과 함께 정부는 이라크 석유성의 인력교육을 지원해 유전개발 사업의 참여기반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파병에 따라 미국 정부가 이라크 전후복구사업 및 자원개발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상당부분 지원해 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동 산유국의 한 대사는 “이라크 유전개발에 국내기업의 참여는 확실하며 문제는 유전개발의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 라며 “정부와 민간이 충분한 투자여력을 가지고 사전 조사 등을 철저히 하면 예상 외로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토 시베리아에서도 자원개발의 낭보가 예약돼 있다. 정부는 동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한반도까지 연결하는 가스협정을 금년 중 체결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건설비 160억달러에 달하는 송유관 건설에 국내 건설ㆍ플랜트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공사는 동시베리아 서캄차카 유전개발을 위해 러시아측과 금년 중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올 하반기 실시될 사할린 유전의 신규광구 입찰도 참여하기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할린 가스전 생산물량을 국내에 장기공급하기로 하면서 러시아와의 자원협력 분위기가 어느때 보다 고조돼 있다” 며 “카스피해와 카자흐스탄 등에서의 자원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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