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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회장 자살에 충격 80대 실향민 자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에 충격을 받은 80대 실향민이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오후 4시3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김모(83)씨 집 마루에서 김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아내(76)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김씨의 아내는 “방에 들어가 뉴스를 보려고 하는데 영감님이 아무런 기척도 없어 나와 보니 영감님이 마루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옆에는 독극물이 담긴 병이 놓여져 있었으며 김씨의 방에는 `00을 먹고 자살함. 너무 고생하여 미안하게 생각함. 화장하여 유골을 물에 띄워 보내 달라`는 내용의 검정색 싸인펜으로 쓴 유서가 발견됐다. 김씨의 아내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있는데 정 회장 자살소식이 나오자 영감이 `저분도 돌아가셨는데 나는 이북에 있는 형제들을 영영 못 만날 것 같구나`라며 크게 탄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함경북도가 고향인 김씨가 북에 있는 형제들을 만나려고 이산가족상봉신청을 했으나 수 차례 무산돼 상심해 있었던 데다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듣고 고향에 갈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너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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