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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방탄국회 오명벗자”

정치권이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국회의원 6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할 태세다.10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를 방탄국회라고 비난하는 드센 여론에 떠밀린 양상이지만 여야 지도부가 8일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언명한 데다 당사자들도 잇따라 자진 처리를 요구를 하고 나섰다. 다만 체포동의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정돼 실제로 가결될 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 대상자는 박명환 박재욱 박주천 의원 등 한나라당 3명, 박주선 이훈평 의원 등 민주당 2명, 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 6명으로 3당 모두에 포진해 있다. 때문에 각 당 수뇌부는 “체포동의안을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당이 소극적이라며 화살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방탄 국회의 주범이라는 오명만은 뒤집어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이날 의사일정 합의를 통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열린우리당이 다른 당은 방탄한다고 선전하는 것에 대해 경멸을 보낸다”고 비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체포 동의안이 처리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무는 “증거 인멸 우려 없는데도 체포 동의안을 제출하는 검찰이 얼마나 무책임한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우리당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우리당에도 대상 의원이 있어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국민들한테 발가벗고 서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들도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동의안 처리를 스스로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주천 의원은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국회의 보호막에 숨어있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밝혔고, 민주당 이훈평 의원은 “나 때문에 방탄 국회가 열리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동의안을 표결에 부쳐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의원도 “광견병에 걸린 검찰에 물렸지만 굳은 신념과 의지로 버티고 있다”며 “빨리 동의안을 상정하고, 범법행위 했다면 나를 제명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 의원 3명은 체포동의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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