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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연령별 차곡차곡 설계를
입력2003-02-02 00:00:00
수정
2003.02.02 00:00:00
직장인들의 퇴직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만 55세를 꽉 채운 정년퇴직은 꿈같은 이야기가 됐다. 보수적인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자리도 40대로 물갈이 되는 등 이제 정년의 개념도 50대가 아닌 40대로 바꿔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따라서 노후준비는 여유있는 사람들만이 아닌 누구나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재테크의 목표가 됐다. 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없이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 된 것이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지금 살기도 빠듯한데 언제 먼 미래를 위한 노후대비까지 준비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사실 노후대비라는 것이 현재의 목표를 무작정 무시하고 준비하라는 것은 아니다. 각 연령대별 재테크 설계를 충실히 하여 하나하나 이행해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노후를 위한 기초단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기초단계를 형성하기 위한 재테크 설계는 어떤 것들이 있고 무엇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20대에 돈 다루는 법을 배워라=20대부터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모든 것에 출발이 중요하듯 20대의 준비상태에 따라 자신의 노후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대는 성년이 되면서 자신의 앞날에 대한 책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부모님의 힘으로 살다가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게 되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된 삶을 개척하게 되는 시기인 것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 시기에 경제적으로 독립해 자신의 힘으로 인생의 시작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사실 돈을 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돈을 번다면 그야말로 행복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서 직장에 다니거나 혹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과는 정 반대의 직업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과 직장에 꼬박 바쳐가면서 한 달에 받는 월급이라야 대부분 성에 차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더구나 신입시절이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인데 그야말로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한 달을 꾸려나가자니 저축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렇게 정해진 수입을 관리하다 보면 남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면서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지 터득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만 돈에 대한 가치와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돈을 모은다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에대한 가치를 깨닫기 시작하는 20대, 제대로 배워야 돈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고 노후까지 돈을 지배할 수 있다.
◇30대에는 내집마련을=인생에 있어서 30대는 가장 바쁘고 여유가 없는 시기다. 20대 말이나 30대 초에 인생의 제2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평생 책임이 뒤따르는 2세가 생겨난다. 또 이 시기에 재무설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내 집 마련을 마쳐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시기보다 인생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이고 숨가쁜 시기이기도 하다. 더구나 내 집 장만은 1~2년 걸리는 단기 계획으로는 어림도 없는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장기 계획을 세우고 길고 지루한 내핍 생활을 해야 하고 그에따른 고통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런 시기를 잘 견디고 극복해야만 그 다음의 인생 여정을 손쉽게 갈 수 있다. 30대에 끝내야 할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한다면 계속 미루어지게 되고 그에 따라 인생이 더 고달프기 마련인 것이다. 30대에 할 일은 30대에 끝내고 가자.
◇40대에는 자산운용에 신경써야=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가장 흔들렸던 세대가 바로 이 40대가 아닐까 싶다. 40대는 인생의 명암이 나뉘는 세대이기도 한다. 확실한 입지를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굳히지 못하면 가장 흔들리기 쉬운 세대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승진이나 능력을 인정 받지 못하면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가정에서 또한 남편이나 아버지의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따돌림을 받기 쉬운 나이다. 그러므로 인생에 있어서의 성공은 사실 이 40대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이 40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른다.
20대와 30대를 충실하게 보냈다면 40대는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재정적으로도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쌓여가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목돈을 모으는 시기라기보다는 돈을 어떻게 굴리느냐에 더 많은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또 그에 따라 다양한 투자방법을 실천해보기도 한다.
투자라는 것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가지 투자방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또한 소득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연말정산 등으로 소득공제를 충실히 받는 것도 필요하다. 내집마련이나 아이들의 교육비 준비를 어느 정도 마치고 노후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노후에 필요한 기본 생활비 확보를 위한 연금저축의 불입액을 늘리고 보험상품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멀게만 느껴지던 노후가 바로 얼마 남지 않았다. 정도에 맞는 투자와 꼼꼼한 대비로 노후를 준비하자.
<오정선 외환은행 재테크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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