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가운데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연봉킹'은 외환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이 8,900만원으로 통합 대상인 하나은행(6,800만원)과는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다만 임원 보수는 씨티은행이나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시중은행의 임원보수 및 직원 평균 급여 현황'에 따르면 2013년 12월 말 기준 직원 1인당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외환은행(8,900만원)이었다.
이어 SC은행이 8,3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은행계 양대 산맥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8,000만원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도 7,900만원으로 국민이나 신한은행과 비슷했다.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어 임금을 통제 받는 우리은행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7,3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외환은행과 통합을 추진 중인 하나은행은 6,800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나-외환 통합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임금 차이가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SC은행이 11억5,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씨티은행은 8억6,8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나머지 국내 은행들 가운데서는 외환은행이 7억2,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은행 자체의 임금이 높은 편이었고 직급이 높은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이 직원 임금 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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