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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주가급등 "한국은 '노다지'"
입력2006-01-05 09:14:03
수정
2006.01.05 09:14:03
주식 시세차익에 환차익까지 가능 '즐거운 비명'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에 진입하는 사이 주가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움에 따라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5일 금융계와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약 한달여에 걸쳐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은 약 4천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기간 개인이 약 1천500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1조7천800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최근 우리 주식을 주로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데 주력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이 매도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국내증시는 지난달 1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으로 1천300선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 4일에는 1천400선을 돌파해 한달간 무려 7.4%나 올랐다.
또 지난해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닥지수도 지난달 이후에도 1.8%나 올라 외국인들이 엄청난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왔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 1천34.60원에서 지난 4일에는 998.50원으로 3.
5%나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통상 자국에서 달러화를 들여와 우리 주식을 사서 차익을 남기면 이를 팔아 다시 달러화로 바꾼 뒤 자국으로 보내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즉, 같은기간에 원.달러 환율이 1천35원대에서 998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이외에도 명목상으로 1달러당 37원의 환차익을 올린 셈이다.
가령 외국인이 지난달 1일 원.달러 환율이 1천35원일 때 1만달러(한화 1천35만원)로 1만350원짜리 A주식 1천주를 샀다면 환율이 998원으로 떨어진 지난 4일에 이주식이 1만9천960원(미화 2만달러)만 돼도 2배 장사를 한 셈이다.
이에 비해 국내 투자자들이라면 같은 1만350원짜리 A주식을 사서 두배 장사를하기 위해서는 1만350원이 올라야 한다.
결국 같은 주식이라도 외국인은 9천610원만 오르면 2배로 오른 것이지만 국내투자자가 같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보다 740원이 더 올라야 한다는 의미다.
증시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증시가 50% 이상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들은 2조3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며 "최근에는 환차익까지 거두게 돼 환전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로서는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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